모다피닐(Modafinil) 사용 후기: 각성제 그 이상의 가능성? 모다피닐은 원래 기면증(Narcolepsy), 수면무호흡증에 따른 주간 졸림, 교대근무수면장애(SWD)를 치료하기 위해 승인된 각성제 계열의 약물입니다. 흔히 ‘스마트 드럭(Smart drug)’ 혹은 ‘인지능력 향상제(nootropic)’로 알려져 있으며, ADHD 치료제인 암페타민계와 달리 중추신경계 자극보다는 각성을 유도하는 비교적 ‘순한’ 작용 기전을 가집니다. 제가 모다피닐을 사용하게 된 계기도 단순한 졸림 극복이 아닌, 장기적인 집중력 유지와 생산성 향상에 대한 욕구 때문이었습니다. 사용 동기와 맥락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예: 논문 작성, 스크립트 기획, 장시간 영상 편집)을 수행하다 보니 어느 순간 카페인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왔습니다. 특히, 전날 숙면을 취해도 오후가 되면 퍼지는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의욕 상실은 일에 큰 타격이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모다피닐에 대한 후기를 접하고, 여러 연구 논문과 사용 경험을 종합한 뒤 신중하게 시도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복용 경험 및 효과 첫 복용 (100mg 오전 공복 상태) 1시간쯤 지나자 점차 ‘졸림’이 완전히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카페인을 섭취했을 때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초조한 느낌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인상 깊었습니다. 주변 자극에 민감해지기보다는 오히려 ‘몰입’에 가까운 집중 상태가 지속됐습니다. 작업 능률 타이머를 켜고 작업했을 때, 평소보다 ‘산만한 중단 시간’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특히 반복적이고 지루한 업무(자료 수집, 편집 등)도 거부감 없이 해낼 수 있었고, 피로 누적이 더디게 느껴졌습니다. 지속시간 저에게는 100150mg 복용 시 68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되었고, 오후 늦게까지 복용하면 잠드는 데 지장이 있었습니다. 이후 용량을 조절하거나 오후 2시 이전 복용으로 제한하여 부작용을 줄였습니다. 부작용과 주의사항 대표적인 부작용 입마름 식욕 저하 약한 두통 수면 리듬 붕괴 가슴 두근거림 (고용량 시) 하루 200mg을 복용했던 날에는 집중력은 높았지만 저녁에 식사 후에도 배가 고프다는 느낌이 없었고, 자려고 누웠는데 잠들기까지 2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수면 부족이 누적되면 오히려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복용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리적 의존성 신체적 중독은 거의 없다고 보고되지만, ‘없으면 업무 효율이 떨어질까’ 하는 심리적 의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처음 몇 주간은 매일 복용했지만, 이후 주 2~3회로 제한하며 리듬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와 논란 모다피닐의 뇌 작용 기전 도파민 재흡수 억제 → 각성 유도 히포크라틴/노르에피네프린/히스타민 체계 조절 → 인지기능 강화 임상적 결과 연구에 따르면 모다피닐은 수면 장애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작업 기억력, 계획 능력, 반응속도를 일부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복용자 간 편차가 크고, 위약 효과(플라시보)가 일정 부분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비판적 시각 일부 전문가들은 “정상인의 인지능력 향상에 과대광고가 있다”며 우려를 제기합니다. 또한, 장기 복용 시 감정 둔화, 창의성 저하, 사회성 감소를 겪는 사례도 보고됩니다. 다양한 시선에서 본 모다피닐 주류 의학 입장 임상적 사용은 허가된 질환(기면증 등)으로 제한되어야 하며, 인지 향상 목적의 일반인 복용은 의료 윤리·사회적 형평성 측면에서 우려됨. 더 깊은 고민: 능력의 한계인가, 기술의 진보인가 모다피닐은 단순한 약물이 아닙니다. 어떤 이에게는 번아웃을 이겨내는 ‘생존의 도구’로, 또 다른 이에게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장의 무기’로 작용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우리는 왜 깨어 있으려 하는가?” “과연, 끊임없이 깨어 있고, 더 많은 것을 처리해야만 진짜로 ‘능력 있는 사람’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