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근 탈모 때문에 경구용 미녹시딜 2.5mg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탈모라는 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막상 제게 그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고요. 예전엔 그냥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건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 거울을 보니 정수리 쪽이 비어 보이고, 앞머리 라인이 점점 M자 모양으로 올라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마다 빠지는 머리카락 수가 확실히 늘었고, 매일 아침마다 베개 위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기분이 정말 안 좋았어요. 그동안 탈모 샴푸, 두피 마사지, 비오틴이나 MSM, 판토가 같은 영양제도 꾸준히 복용해봤는데, 솔직히 체감할 만한 효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유튜브나 커뮤니티에서 경구용 미녹시딜 후기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바르는 약보다 복용하는 게 훨씬 효과가 빠르고 확실하다는 얘기를 듣게 됐죠. 원래 미녹시딜은 혈관확장제 계열 고혈압 치료제인데, 복용 부작용으로 털이 많아지는 게 발견되면서 탈모 치료제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최근에는 저용량 1.25mg~5mg까지 다양한 용량으로 복용하는 분들이 많고,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후기가 많아서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걱정도 됐습니다. 미녹시딜은 원래 외용제로 널리 알려져 있었고, 경구용은 국내에는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복용하려면 병원 처방을 받거나 해외 직구를 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복용 전 논문과 후기, 전문가 의견을 많이 찾아보고 부작용이나 복용법도 꼼꼼히 공부했습니다. 특히 심박수 증가, 부종, 어지러움, 다모증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처음엔 굉장히 신중했어요. 결국 2.5mg로 시작해보기로 결심하고, 복용 첫날부터 기록을 남겼습니다. 첫 2~3일 정도는 딱히 특별한 변화는 없었어요. 다만 약간의 얼굴 붓기 느낌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 밑이 평소보다 살짝 부은 느낌 정도였고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복용 1주차쯤부터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아주 살짝 있긴 했는데, 커피를 줄이고, 저녁 늦게 복용하는 걸 피하니까 괜찮아졌어요. 복용 2주차부터 놀라운 건 몸의 잔털이 늘어난다는 사실이었어요. 팔, 손등, 심지어 이마 잔털까지 조금씩 진해지는 게 보이더라고요. 당황스러웠지만, 동시에 ‘이 약이 제대로 작용하고 있구나’ 싶어서 오히려 마음이 놓였습니다. 사실 가장 기대했던 건 탈모 진행 속도 감소와 신생모 발현이었는데, 3~4주차쯤부터 머리 감을 때 빠지는 양이 확 줄어들었어요. 원래는 머리 감고 나면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수북했는데, 그게 절반 이하로 줄더니, 빗질할 때도 머리카락 끊김이 줄었죠. 그리고 56주 차가 되면서 두피를 만졌을 때 솜털 같은 신생모가 자라나는 게 손끝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정수리 부분이 가장 눈에 띄었고, 앞머리 라인 쪽에도 잔머리들이 솟아오르기 시작했어요. 물론 아직 굵은 머리카락은 아니었지만, 기존 탈모 치료제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변화라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한편으론 이 과정에서 초기 탈락기도 있었는데, 복용 23주 차쯤 원래 약해진 모발이 좀 더 빠지다가 이후 새로운 머리카락으로 대체되는 거라서, 초반에는 마음 단단히 먹는 게 좋겠더라고요. 부작용 부분도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앞서 말한 잔붓기 외엔 심각한 건 없었어요. 간혹 손발이 살짝 저릿하거나, 얼굴에 붉은기가 도는 날도 있었는데 물 많이 마시고 잠 잘 자니까 괜찮아졌습니다. 다만 다모증이 은근 신경 쓰이긴 했어요. 제 경우는 팔이나 손등 털이 진해졌는데, 제모기로 관리하고 있으니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만약 이 부분이 예민하신 분이라면 복용 전 참고하셔야 할 것 같아요. 복용법 팁을 드리자면, 공복보다는 식사 직후에 복용하는 게 부작용이 덜하고, 저녁보다는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먹는 게 심박수 증가나 불면증을 줄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물을 하루 2리터 이상 충분히 마셔주는 게 붓기나 부종 예방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